<p></p><br /><br />여성 1명이 평생 몇 명의 아이를 낳을까, 이걸 예상하는 “합계 출산율” 통계.<br> <br>지난해 우리나라가 200개 가까운 UN 국가 중 꼴찌입니다.<br><br>유일한 0명대 국가죠.<br><br>그런데, 14억 명. 인구 대국인 중국도 이 저출생 문제로 심각한 위기를 느끼는 중입니다.<br><br> '세계를 보다'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맞벌이를 하며 방 한 칸 보금자리를 마련한 천 모 씨 가족.<br><br>중학생 아들은 공부에 열심이지만 가끔 혼자란 사실이 외롭기도 합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남동생이 한 명 있다면 좋겠어요." <br><br>아들의 바람에도, 한 자녀만 키우는 부모는 만족도가 큽니다.<br><br>[천 모 씨 / 한 자녀 아버지]<br>"집도 그렇고 교육 문제나 생활 비용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, 아이 한 명을 기르는 데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."<br><br>[현장음]<br>"자녀 2명 출산은 법을 어기는 겁니다."<br><br>개혁 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은 가파른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난 우려로 1979년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합니다.<br><br>그러다 노동 인구가 급격히 줄자 37년 만인 2016년 '두 자녀' 정책으로 바꿉니다.<br><br>금세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, 결과는 딴 판이었습니다.<br><br>코로나19 확산과 집값 급등, 교육비 부담 등으로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전년보다 15%나 급감했습니다.<br><br>거리에서 직접 만난 중국인들의 속내는 최근 저출산 문제로 신음하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(아이 낳기 가장 힘든 점은?) 공부시키는 거죠. 다른 아이들보다<br>부족하게 해주긴 싫다보니, 경제 문제나 교육 문제가 제일 크죠."<br><br>[현장음]<br>"제가 희생해야 하는 것도 많고 결국엔 일을 그만 둬야<br>할 수도 있어서 (아이 낳는) 선택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."<br><br>사회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여성이 늘면서 혼인율도 줄고 있습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결혼하는 게 반드시 행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."<br><br>누군가의 프로필 종이를 갖고 공원에 모인 사람들. <br><br>자녀 결혼을 위해 나선 중국 부모들입니다. <br><br>[현장음]<br>"(원하는 키는 요?) 160cm 정도면 됩니다. <br>(학력은요?) 4대 명문 대학이요."<br><br>남아 선호 현상에 따른 성비 불균형도 문제입니다.<br><br>2050년에는 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은 19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.<br><br>이러다보니,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에서도 세 자녀 출산 허용, 출산휴가 연장, 둘째 자녀 교육비 지원은 물론 결혼 훈련 프로그램 도입까지, 별의 별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.<br><br>[린용 /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]<br>"두 명 이상을 낳은 가정에 교육 무료 쿠폰을 줘야 합니다."<br><br>[천아이주 /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] <br>"결혼 전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."<br><br>이대로 가다간 14억 인구 중국이 2027년이면 인도에 역전당하고, 출처 : UN <br><br>203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는 시나리오도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><br>[시진핑 / 중국 국가주석(지난달)]<br>"전면적인 '샤오캉 사회'를 세우자는 목표 아래 온 힘을 다해 빈곤의 요새를 공략했습니다."<br><br>모두 다 잘 살게 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다짐이 계속될수록<br><br>중국인들은 개인의 행복을 더 중요시합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죠. 결혼은 해도 아이는 못 키운다고."<br><br>인구가 곧 국력인 시대.<br><br>세계 제1의 경제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<br><br>세계를 보다 성혜란입니다. <br><br>saint@donga.com<br>영상편집: 이태희